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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태국은 방음 문제가 한국인 기준으로 봤을 때 심각한 편입니다. 일 년 내내 여름이라 단열은 1생각 안 하고 건물을 짓는데, 우리나라의 아파트와 비슷한 주거 공간인, 태국 콘도는 한국 아파트와 비교했을 때 벽이 정말 무지무지하게 얇습니다. 그리고 건설 비용을 아끼기 위해 콘크리트는 기둥, 건물 바닥만 시공하고, 이웃 외부 간 경계인 벽은 전부 벽돌로 만들어 버립니다. 그래서 층간 소음 문제가 제 생각엔 심각한 편이지만 추측하건대, 태국인들 특성상 그냥 참거나?! 적응?!돼서 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제가 태국에서 워낙 소음 공해로 피해를 많이 봐서, 이번에 새로 살게 된 콘도도 정말 이곳저곳 생각하고 알아보고 결정했습니다. 탑 층이고, 콘도에 서양 노인들만 대부분 살아서 우리가 방을 보로 갔을 때는 정말 조용했습니다. 하지만 하나 놓친 게 건물이 오래됐고 엘리베이터도 오래됐습니다. 처가 건물이 오래돼서 복도가 좁으니 끝 쪽 방은 무섭다고, 가운데 방이 복도가 넓으니 가운데 방으로 하자고 했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바로 들어올 수 있는 방입니다.

 

당시 우리가 방을 보로 갔을 때는 조용했는데, 계약 끝내고 등기까지 끝나고 난 후, 실제 하루 있어보니 모터가 우웅~ 하는 소리가 낯 동안 시발적으로 들렸습니다. 무슨 소리가 했는데, 방 위치가 탑 층이고, 엘리베이터와 가깝다 보니, 오래된 엘리베이터에서 나는 소리였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엘리베이터를 사용할 때마다 소음을 발생시켰습니다. 좀 더 신중히 생각해 보지 않은 나 자신에 대한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뜬금없이 엘리베이터 모터가 우웅 하는 소리에, 심장 약한 저는 앞으로 이곳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심각한 고민이 들었습니다..

 

방콕에 올라온 후에 며칠 동안 이 문제에 꽂혀서 방음에 대한건 모조리 검색해 보기 시작했습니다. 어쨌거나 문제가 별로 없다면, 제가 그곳에서 평생을 살 마음을 먹고 있었기 때문에, 소음 - 방음과의 전쟁을 한다는 결사!의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엘리베이터 모터 소리가 공기를 타고 오는 고음도 있었지만, 더 큰 문제는 저음도 발생시킨다는 것이었습니다. 공기를 타고 오는 고음은 소리 파장이 짧아 간단한 방음 방법으로도 차단이  쉬운 편이지만,  문제는 벽체를 타고 오는 저음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하는 심각한 고민을 며칠 동안 했습니다.


방음의 원리

차음재 - 소리를 차단하는 역할
흡음재 - 소리를 흡수하는 역할

차음재

소리가 내부에서 발생하면 차음재는 소리를 차단하게 됩니다.

 

 

차음재

그러면 소리가 차음재에 부딪혀, 소리의 일부는 통과하고 일부는  반사되고 일부 소리는 차음재 주변에서 돌게 됩니다.

 

방음 원리 - 차음과 흡음

그래서 소리가 반사되거나 차음재를 통과하지 못하는 소리가 오히려 내부에 소음을 만들어 내는 것을 잡기 위해, 흡음재를 그 위에 붙여 잔여 소리를 흡수하는 것입니다. 방음은 이 두 가지 원리를 합쳐서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비용을 아끼기 위해 차음재만 붙이거나 흡음재만 붙인다면 효과가 떨어지게 됩니다.

 

방음의 기본적인 방법은 음이 발생하는 곳에서 시공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층간 소음, 벽을 타고 오는 이웃 간 소음 등을 막기 위해 많은 비용을 들여 벽에 차음재 흡음재를 붙여서 방음 시공했다고 했을 때, 실제 방음의 효과를 보는 곳은 이웃이며,(내방의 소리가 새어나가지 않기 때문), 방음한 곳은  외부 소음의 차단 효과는 떨어집니. 방음 시공 한 곳 방에서 소리가 외부로 새어 나가지 않는 효과가 100% 라면, 외부에서 들어오는 소음의 차단 효과는 약 50%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면 외부 소음을 막기 위해 나름 많은 돈을 들여 셀프 시공을 한 분들이 극적인 만족감을 얻지 못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전문 시공사에 의뢰할 경우, 이중벽을 만든다거나 여러가지 가장 적절한 방법으로 시공을 시도하게 될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파는 일부 싸구려 제품과 달리, 좋은 차음재와 흡음재는 가격도 아주 비싸며, 방음 자체가 기본적으로 전문성을 요하는 일이라 공사비용이 기백에서 천만 원대가 우습게 넘어갑니다.

듣기 싫은 소음

 


이외 간단 팁

외부 문쪽에서 나는 일반 생활 소음 등은 문틈 등을 고무파킹 등으로 꽉 밀착시키게 설치하면(문을 닫을 때 좀 빡빡한 느낌이 날 정도로) 외부 소음 차단에 도움이 됩니다. 문쪽에서 나는 소음은 공기가 문틈으로 들어오면서 소리도 공기를 따라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 계란 판 모양의 흡음재는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굳어 저서 효능이 떨어지게 됩니다.

 

뽁뽁이 에어캡의 방음 효과는 미미하다


○ 계란 판이나, 뽁뽁이(에어캡), 스티로폼, 종이 박스의 실제 방음효과는 아주 미미합니다. 뽁뽁이는 강한 햇빛에 노출되면 나중에 삭아 부서집니다.
 종이 박스도 방음 효과가 있지만 상태에 따라 몇 장을 덧붙여야 합니다. 인테리어 효과가 막장인건 덤...

 

○ 백색 소음으로 듣기 싫은 소음을 차단할 수 있습니다. 듣기 싫은 소음이 날 때 선풍기를 세게 틀어 놓으면 선풍기 소리에 의해 듣기 싫은 소음이 묻히게 됩니다. 공장용에 가까운 선풍기 소리는 무척 강하지만 선풍기 소음은 하루 종일 들어도 의식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걸 백색 소음이라고 합니다. 제가 실제로 이웃에서 키우는 싸움닭 소리 때문에 몇 년 동안 사용했던 방법이기도 합니다. 한국은 겨울이 있으므로 본인에게 맞는 자연의 소리 같은 백색소음을 틀어 놓으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방에 방음 시설을 하면 무척 덥습니다. 겨울엔 보온 효과가 있습니다.

 

일반인이 셀프 방음 시공을 한다고 했을 때, 차음재와 흡음재로 방음 시설을 설치하는 것보다, 방음 커튼을 다는 게 오히려 극적인 효과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한 장 설치해 보고 효과가 있다면 몇 장 더 설치하면 됩니다. 방음시설은 설치하면 다시 떼어 낸다는 게 무척 힘들지만, 방음 커튼은 재활용도 용이합니다.


에리베이터 소리 방음과의 전쟁,  실제 방음 후기

 싼맛에 구입한 콘도에  많은 돈을 들여서 방음은 할 수 없는 일이라 , 며칠간 고뇌와?! 고민, 얻은 정보로 엘리베이터에서 나는 소음을 가장 적절한 방법으로?!   생각해 놓은 순서대로 셀프 방음을 차례로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방에 앉아 있으면 모터 소리가 우~웅하고 들립니다.

 

오래된 태국 콘도의 보통 대문

10~20년 이상 된 태국 콘도의 문은 보통 우리나라 방문같이 얇습니다. 더우니까  대문을 열어 놓기 위해 외부에 다시 철창문을 다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시다시피 견고하지 않은 경우가 많고 빈틈도 많아서 방음효과가 아주 떨어집니다. 문틈에서 들어오는 소리를 차단하기 위해 차량 문에 사용하는 고무 패킹을 사용하려고 했지만 문이 별로 튼튼한 것 같지 않고 해서 우선 스펀지 패킹을 달아보기로 했습니다. 

 

스펀지 패킹과 문을 닫았을 때 스펀지 패킹과 꽉 밀착시키기 위한 방음되는 문풍지 같은 걸 샀습니다. 실제 문이 튼튼하지 않다 보니 두 개를 밀착을 못 시키고, 스펀지 패킹은 문틈에 바르고, 문풍지는 문 내부 틈새에 그냥 붙였습니다.

 

생긴 건 차량 도어용 고무패킹과 유사함

 

방음, 문 주위에 스펀지 패킹을 달았다

스펀지 패킹을 한 결과는 공기 타고 오는 틈새 소리만 조금 차단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엘리베이터 모터 소리가 저음이라 벽을 따라 울리다 보니 큰 효과는 기대할 수 없었습니다.

 

방음, 박스 덧 붙이기
방음, 박스 덧 붙이기 테스트 중

물건사고 같이 온 종이 박스를 여러 겹 덧붙이려고 했지만, 이것도 거의 효과가 없는 것 같아 그냥 떼어 냈습니다. 그리고 원래 방음 커튼 달고, 효과가 있으면 콘도 방 벽 쪽에다 다 둘러치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아래 방법으로 90%는 해결이 돼서 미관상 일반 커튼만 달았습니다.

 

소음 차단을 위해 가정용 중 가장 큰 선풍기를 샀다

예전에 사용하던 방법으로 가장 큰 가정용 선풍기를 샀습니다. 저를 괴롭히는 주 소음인 엘리베이터의 소음은 약 50dB밖에 나지 않았지만, 위 사진의 선풍기는 가까이 있으면 무려 80dB의 소음을 발생시킵니다. 하지만 선풍기 소리는 장시간 틀어놔도 거의 인식하지 않습니다. 선풍기를 틀어 놓고 옆에 있으면 거의 90% 이상 소음이 묻히고, 자세히 듣지 않으면 엘리베이터 소리를 의식하지 않게 됐습니다. 우리가 사는 콘도 옆에 빌라형 리조트가 있는데, 휴일에 가족 친족 구성원의 여행객들이 몰려와 빌라 앞 탁자에서 먹고 떠들고 노는데, 그 소리도 싹 묻힙니다. 그래서 방음 커튼을 살려고 마음먹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사는 콘도는 태국에서 거의 반 시골이고 외국인들만 조금 거주해서 낯에만 시끄럽지 밤이 되면 조용해서 작은 선풍 키를 켜놓고 생활하니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좀 더 조용한 생활을 위해 방음 커튼을 구입해서 셀프 시공할 생각은 가지고 있습니다 ,일단 저의 엘리베이터 소음 문제는 이걸로 대충 해결됐습니다.


귀마개

마지막으로 팁으로 귀마개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귀마개까지 해야 하나 생각할지 모르지만 아주~도움이 됩니다. 제가 사는 태국에서 처럼  이웃에 소음 피해 주는데 무감각한 문화권에서는, 소음에 민감하신 분이라면 거의 필수라고 봐도 됩니다. ㅜㅜ

제가 사용하고 있는 귀마개 2가지 종류 소개.

 

오르팍스 귀마개

위제품은 독일 회사에서 만든 것입니다. 다른 회사 것들도 많이 사용해 봤는데 이 회사 귀마개가 방음 효과가 제일 좋았습니다. 아래 영상처럼 돌돌 말아서 귀에 넣으면 되는데 귀의 구멍이 일직선이 아니라서 귓불 위를 잡아당긴 다음 귀에 넣으면 됩니다. 귀에 넣고 팍팍 밀지도 말고 누루지도 말고, 그냥 두면 귀안에서 다시 커지면서 소음을 차단합니다. 이 제품은 소음 차단이 탁월하지만 단점이 있는데 장시간 사용하면 귀가 아픕니다. 2~3시간 정도, 그래서 아주 오랫동안은 사용하지 못합니다... 한 2~3시간 정도만 사용한다고 했을 때 괜찮은 것 같습니다. SOFT형 제품을 사용하세요. SOFT형도 귀가 아픕니다 견고합니다.

 

실리콘 귀마게

실리콘 귀마개 이 제품은 소음 차단은 좀 떨어지지만 장시간 사용해도 귀가 아프지 않다는 게 최대 장점입니다. 하루 종일 착용하고 잠잘 때도 착용해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위 그림처럼 2개가 한 쌍으로 되어 있는데 한쪽 귀에 하나씩 사용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좀 크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어린이나, 보통 성인들도 하나를 칼로 반을 잘라서 사용해도 됩니다. 아주 심한 소음이 아니고, 사용해 보시고 이 정도는 버틸만하다 생각 된다면, 위 실리콘 귀마개를 강추 합니다. 요즘 중국 제품이 아주 저가로 나오는데 전문으로 제작되는 회사 제품을 추천합니다.  전문 회사 제품은 어떤 것을 사용해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소음 차단 귀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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